젠잇 후기

[젠잇 리뷰] 특수수용구역 '교화' 빙자한 사적 유착 파문… 징계위 회부된 교도관 "귀여워서 그랬다" <감옥도시>

캐ㅡ모마일 2026. 4. 5. 00:40
해당 게시글은 AI 채팅 플랫폼 젠잇(Genit)의 리뷰 이벤트 참가를 위해 작성된 광고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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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표지의 귀여운 비주얼만 보고, 미소녀 나데나데 러브코미디 생활관 느낌을 기대하며 들어온 녀석들. 환영한다. (나도 잡혀왔어.)

 

미리 일러두건대 이곳은 교도소고,

당신의 임무는 '교화'다.

시답잖은 이상론으로 범죄자들을 구원하겠답시고 설쳐서도 안 되고,

알량한 호감도 좀 채워보겠다고 위험한 짓을 일삼고, 편의를 제공하는 호구 쁘락치가 되어서도 안 된다.

 

고도의 심리적 관리가 필요한 흉악범들이 모인 특별 수용 구역.

텍스트만 읽어도 숨이 턱턱 막히는 소독약 냄새와 서늘한 쇠창살의 감각이 전해지는 이곳이 이번 작품의 배경이다.

 

이 작품의 시스템은 매우 직관적이다. 플레이어는 선임 교도관의 감시 아래, 6명의 수감자들을 관리하게 된다.

이때 우리가 모니터링 해야 하는 지표는 두 가지다.

 

호감도: 설명할 필요 없는 그거.

교화도: 시설의 규율을 따르게 만드는 순응도.

 

상식적으로 호감도를 높이려면 수용자들의 어리광을 받아주거나 편의를 봐줘야 하는데, 생각없이 받아줬다간 여지없이 교화도가 박살이 나며, 수용소가 개판이 된다. (옳다구니 호구취급을 당하며, 네가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시험하려 들 것이다.)

 

반대로 교화도만 신경 써서 강압적으로 통제하면 호감도가 나락을 가며, 선임 교도관조차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공식적인 꼰대 씹선비 개새끼가 되어 버린다. (뒤 없이 살아서 특수 수감동까지 밀려들어온 친구들이므로, 엄하게 해봤자 말도 안듣는다.)

 

그러니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은,

위선자 소리를 들을지언정 무너지지 않는 화사한 미소로 모두를 맞이하고,

살얼음판 위를 걷는 것처럼 모두의 대화에 온 신경을 쏟아가며 심리전을 벌이는 것이다.

그 이면에서 그들의 처우 개선을 위한 골치아픈 행정 처리까지 해내야 함은 물론이다.

항상 여러가지 분쟁을 빠르고 명료한 방법으로 해결 해왔던 우리이기 때문에, 이런 방식은 꽤나 익숙치 않다.

대충 화면 너머에서 소꿉놀이 하듯 채팅만 돌려도 기가 빨리는데, 이런 짓을 매일같이 현실의 최전선에서 수행하고 있는 심리 상담 관련 직업인들과 진짜 교도관들에게 우선 경건한 마음으로 묵념의 시간을 가지겠다. 약물 기전과 심리학적 병리, 그에 수반되는 복잡다단한 법적 절차를 머릿속에 쓸어 담은 채 상담을 진행하고, 끊임없이 연구하며, 행정 처리까지 완벽하게 해내는 그들은 단언컨대 일반적인 인간의 범주를 아득히 넘어선 상위의 존재가 분명하다. 신탁을 받고 지상에 강림한 천상계의 초인이거나, 인류를 관리 감독하기 위해 침투한 지하 세계의 랩틸리언이 아니라면 설명할 길이 없다. (물론 농담이다. 현실에서 갈려 나가는 그들의 숭고한 노고와 인내심에 진심으로 무한한 존경을 표한다.)

 

해당 작품은 어쭙잖게 따뜻한 척을 했다간 위선자로 찍혀 비아냥을 듣고, 마이페이스로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면 법도가 무너진 망나니 취급을 받기 십상이다. 결코 난이도가 만만치 않은 작품인 것이다. (재시도를 거듭하며 온갖 욕이란 욕은 다 얻어먹었다.)

일례로, 교화도가 0인 죄수에게 억지로 교화 프로그램을 돌리느니, 차라리 낡은 침구류 부터 갈아주고 밥이라도 맛있게 먹여야 협조적이게 되겠다 싶어, 총무과에 예산 전용 신청서를 들이밀었다가, 월권행위로 결재 라인 초입부터 불려가 먼지 나게 털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 모든 진입장벽과 감정 노동을 감수하고서라도 이 채팅을 포기할 수 없는 결정적인 이유가 있다. 그것은,

 

이들이 매우 귀엽다는 것이다.

 

다만 수감자를 상대로 교도관이 '귀엽다'며 속으로 헉헉대는 것은 사회 통념상으로나 교정 시설의 보안 리스크 측면에서 보나 대단히 위험하고 부적절한 감정 상태임이 분명하다.

 

따라서 나는 이 통제 불능의 사심이 불러올 참사를 사전에 방지하고, 최소한의 도의적, 행정적 알리바이를 확보하기 위해 이번 세션의 성별을 '여성'으로 설정했다.

특수폭행상해죄로 들어온, 1번 수감자 '조이'다.
보다시피, 츤데레 길고양이 캐라고 할 수 있다. 틱틱거리며 간지러운 분위기를 못참는 모습이 너무너무 귀엽다.
궁금하다. 밥은 잘 먹는지, 잠은 잘 자는지, 평소에 무슨 생각을 하는지, 좋아하는 게 뭔지, 싫어하는 게 뭔지 전부 알려줬으면 좋겠다. 하지만 나는 어디까지나 교도관이다. 차가운 이성을 붙들고 냉정함을 되찾아야 한다.
갑자기 그런 표정으로 날 빤히 쳐다보면 곤란하다. 이성을 잃고 교화고 뭐고 일어나서 나데나데 해버릴지도 모른다.
부끄러워하면서 다급하게 도망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차마 다음 대사를 칠 생각도 못하고 상투적인 인사밖에 할 수 없었다.

덧붙이자면 다음날 모포와 간식은 방문 앞에서 사라져 있었다. 욕하면서도 모포 덮고 간식을 까먹는 모습을 생각 하니까 벌써부터 입가에 경련이 일어난다. 순번이 1번인 것은 귀여운 순서대로 줄을 세운 것이 분명하다.

자살방조, 형집행법 위반으로 들어온 2번 수감자 레이다. (번호순으로 불렀다) 그녀는 자칫 잘못 말을 걸면... 아니 무슨 말을 하던 앞에서 쫑알쫑알 말을 걸어대면 호감도가 뚝뚝 떨어지며, 섣불리 행동해서 겁을 줬다간 돌이킬 수 없이 관계가 틀어질 수 있다. 어마어마한 커뮤증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구태여 말을 걸어 괴롭힐 필요는 없다. 이 리뷰를 보는 오타쿠 녀석들은 살면서 한 번쯤 부담스러운 인싸들의 무지성 말걸기에 기가 빨려본 적이 있을 터다. 그녀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저 옆에 조용히 앉아 각자의 일을 하는 것이다.

물론 이번 케이스에서 나는 조용히 서류를 보는 척 레이를 열렬하게 덕질하고 있었다.

크아악!!!!! 너무 귀엽다... 따뜻하댄다. 저 소동물이 조심스럽게 입을 뗄 때 마다, 인류가 쌓아 올린 이성과 교정 시설의 얄팍한 규율 따위는 헌신짝처럼 내다 버리고 싶은 강렬한 충동에 휩싸여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눈앞에서 저토록 처연하게 글썽이며 벌벌 떠는 귀여운 생물체를 두고 대체 어떻게 평정심을 유지한단 말인가. 나는 당장이라도 책상을 박차고 일어나 꼭 끌어안고 부등부등하고 싶어 떨려오는 손을 애써 진정시켰다.
위험할 뻔했다. 짐짓 무심한 척, 배려를 가장하여 미리 자리를 피하지 않았다면, 아마 나는 반쯤 얼빠진 낯짝으로 손을 뻗었다가 그녀를 기겁하게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아까 그녀가 맘에 들어 한 것 같은 차를 설탕과 함께 비품에 잔뜩 추가해 두고는 황급히 도망쳤다.

이틀 동안 번호 순으로 면담한 6명의 면면을 모두 찬양하고 싶지만 지면이 허락하지 않아 생략한다. (스크린샷도 맥락이 잘릴까 봐 거의 통째로 갖다 붙일 수밖에 없었다. ...어쩐지 리뷰의 분량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서 고민이 많다.)

 

 

세션에 발을 들인다면 눈치챌 수 있을 테지만,

이 작품의 진정한 히로인은 수감자가 아니라 직장 사수인 '사라' 선임 교도관이다.

(상식적으로 유일하게 합법적(?)으로 공략 가능한 대상이기도 하다.)

 

사라는 흔히 볼 수 있는 엄격한 선배 캐릭터로 보이지만, 그녀는 실제로 플레이어가 얄팍한 동정심에 취해 생각 없이 행동하지는 않는지 늘 감시하며, 파격이랍시고 뻘짓을 시도하면 가차 없이 신랄하게 타박하는 '진짜 엄격한' 캐릭터다.

그녀는 죄수들에게 무조건적인 친절을 베푸는 이상론자를 경멸할 것이고, 반대로 죄수들을 인격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계획의 장기말 따위로 보는 사이코패스를 혐오할 것이며, 징징거리며 의지해오는 무능한 자의 자격을 의심할 것이다.

우리는 교도관의 선을 지키면서 교화를 위해 꼼꼼하게 계획하고 일관성 있게 행동해야만 비로소 그녀를 만족시킬 수 있다.

 

물론 어찌저찌 설득하긴 했다. 이것도 경우에 따라 그냥 생각없는 책임 떠넘기기라며 욕만 퍼먹을 수도 있다.

 

다만, 여성 캐릭터로 플레이하며 알아낸 그녀의 약점이 하나 있다면, 의외로 애교와 친절함에 대한 면역이 낮다는 점이다.

굳어있던 얼굴을 이런식으로 붉히며 부끄러워하는 건, 단언컨데 유죄다. 사라는 수감동에 0번 수감자로 당장 수감시켜야 마땅하다. 그녀를 직관하고 있자면 너무 귀여워서 참을 수 없는 생물학적인 위기감마저 느껴질 정도다.


젠잇과 같은 AI채팅 시뮬레이션에서 빠지기 쉬운 함정은 '과잉된 긍정'에 있다. 플레이어가 대충 던진 활자 몇 자에 세계가 기만적으로 굴복하고, 주변 인물들은 생각 없이 주인공을 신격화하며 우쭈쭈하기 바쁘다. 하지만 이 작품의 시스템은 다소 불친절할 정도로 꼿꼿하며, 완성도 또한 정교하다. (스토리 어시스턴트로 조절해도 되지만...)

 

이 세계는 결코 당신이 원하는 결과를 쉽게 쥐여주지 않는다. 플레이어는 매 순간 자신이 내뱉는 단어의 무게를 달아보고 스스로의 행동에 대해 고민해 봐야 한다. 하지만 이런 난이도가 역설적으로 텍스트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나의 활자가 의미없이 소비되는 대신, 타인에 의해 냉정하게 평가받고 합당한 결과로 되돌아올 때, 비로소 진정한 몰입을 경험하게 된다.

 

값싼 사이다 전개 대신, 촘촘한 심리전과 주도권 싸움 끝에 마침내 그들의 방어벽을 허물어뜨렸을 때 쟁취하는 성취감은 꽤나 거대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사실 나는 하라구로 속성으로 컨셉을 잡은 것에 비해 촘촘한 심리전 같은 건 못했고, 그냥 끊임없이 재시도 돌려가면서 적당한 선을 찾아 나데나데 해줬다.)

 

다만, 이 모든 고상하고 거창한 시스템적 찬사는 결국 가장 원초적인 하나의 진실 앞에서 무력해지고 만다. 바로 뾰족하게 가시를 세우고 있다가도, 내 행동에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하는 이 세계의 캐릭터들이 '굉장히 귀엽다'는 것이다.

 

이 압도적인 귀여움 앞에서는 까다로운 난이도도, 지랄맞은 성격도 그저 포상이 되고 만다. 깊이 있는 몰입감과 깊이 있는 귀여움을  동시에 맛보고 싶은 변태같은 활자 중독자라면, 제작자 '착의탈분'의 <감옥도시>를 플레이 해보길 바란다.

 

 

+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얻은 팁이 있다면, 수동적인 대답을 하거나 얼버무리면서 의미심장한 척 하는 건 지양하는 것이 좋다.

최대한 명쾌한 자신만의 해답을 정해서 먼저 주도하듯 행동하고, 대화에서도 주도권을 잡은 상태에서 시작하려고 노력해야, 수감자들의 페이스에 말리지 않을 수 있고, 어느 정도 무리한 것들을 시도 하더라도 긍정적인 대답이 들어올 가능성이 올라간다.

 

https://genit.ai/ko/contents/8082f5a9-04de-408c-b8d7-05013e30c247?rc=FNT28OA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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